◆…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4년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북한이 대대적인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섰다(그래픽=연합뉴스)

북한이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 만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도력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등  '시진핑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영도적 역할을 높여나가는 중국공산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 공산당은 당의 영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담보로 간주하고 이 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여러 차례에 걸쳐 새 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당을 더욱 강력하게 건설해야 한다는데 대해 강조했다"며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을 주장하는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문〉은 아울러 "당이 정치적 역량으로서의 자기의 기능과 역할을 원만히 높여나가고 있는 결과,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그 위력이 힘 있게 발휘되고 있다"며 "당의 영도 밑에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의 커다란 발전과 변혁이 이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공산당은 당을 전면적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당의 통일적 영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사업과 당풍, 청렴정치 건설, 반부패 투쟁을 끈기있게 벌려 나가고 있다"며 시 주석의 그간 치적을 선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사상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견지하고 있는 일관된 노선"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당 조직들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높이는데도 힘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이날 시 주석의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조(中朝)친선을 계승해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올해가 북중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역사적인 시기에 나는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따라 친선을 계승해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려는 아름다운 염원을 안고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중북 두 당의 굳건한 영도 밑에 두 나라 인민들은 외세의 침략을 공동으로 반대했다"며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서 뿐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사업에서도 서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서로 도와주며 두터운 우정을 맺었다"고 전통적인 북중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북한과 함께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김 위원장 동지의 올바른 결단과 해당 각측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한반도에 평화·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역사적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과 기대를 획득한데 대해 기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는 북조선과 함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을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동신문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로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는 만큼 이날 '시진핑 띄우기'는 20일 북한을 방문하는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환영의 뜻과 함께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야 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든든한 뒷배를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회담의 결렬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야 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이라는 혈맹을 등에 업고 좀 더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테이블에 앉기를 원한다는 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