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최종 후보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이처럼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시작될 때만 해도 현직 증권사 사장 출신인 권용원 대표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선거전이 종반부를 향할수록 '2중 1약'의 판세를 보이며 권용원 사장과, 황성호 전 사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원 사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권 사장은 회장 후보 3인 가운데 유일한 현직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1961년생으로 가장 젊고 관료 출신인 점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기술고시 21회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이런 과거 이력이 향후 금투협회가 금융당국과 호흡을  맞춰가는데 유리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선거방식 때문에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1등 후보자가 과반수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어있다. 

따라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권 사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못 미치는 1위를 한다면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투표에서 3위를 선택한 표가 2위에게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손 회장과 황 전 대표 모두 자산운용사의 분리·독립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어 1차 투표에선 표가 갈릴 수 있지만 2차에선 한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총 241개 금투협 회원사 중 운용사가 169개로 전체의 70%에 달하고 있어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전 사장은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 투자금융, 증권사 대표를 고루 경험한 점이 강점이다.

손 전 회장은 30년 넘게 업계에 종사하며 세 후보 중 가장 연륜이 깊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951년생인 손 후보는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도쿄사무소장과 본부장, TMAX SOFT 대표이사, LG투자증권 사업부장, LG선물 대표이사, 대우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친 뒤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했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 56개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169개, 부동산신탁사 11개, 선물사 5개 등 정회원사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 중 40%는 1사1표 원칙으로 의결권을 균등하게 분배된다. 나머지 60%는 각 사의 회비 분담금 비중에 따라 달라진다.

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투표 진행과정을 외부에 생중계한다.

임시총회에서는 세후보자가 각 10분간 최종 소견 발표를 한 뒤 곧바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