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난 29일 경남 김해의 대표적 문화유적지인 수로왕릉을 방문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5·9 조기대선을 9일 앞둔 3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PK(부산·경북)지역에서 비롯된 동남풍을 수도권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홍 후보는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접전 국면을 보이자, 대역전 드라마까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등 한껏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가 형성됐다"고 언급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안 후보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날 첫 유세 현장인 경기도 포천 산림조합 앞에서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고 자신하며, "이제 충청도로 (바람이)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해 19대 대통령이 꼭 되도록 하겠다"고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또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문 후보를 겨냥,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급속히 따라붙어 이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며 "이 추세라면 곧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경기 연천지역 유세에서 홍 후보는 "남북대치 상황이 가장 위급한 시점에 왔다"고 지적한 뒤,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무릎을 꿇리겠다는 강한 안보관을 앞세워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홍 후보는 "어린애 같은 김정은에 눌러 가지고 절절 매거나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서 "딱 거머쥐고 무릎을 꿇리겠다. 이제 연천군민들 모두 흔들림 없이 2번 찍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5월 9일은 친북좌파 정권을 선택할 것인지, 강력한 안보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우파정권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날"이라면서 "보수우파정권은 바로 홍준표"라고 피력했다.

이후 경기도 동두천 큰 시장 사거리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지지율 2위 자리를 두고 격돌이 예상되는 안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수도권 규제를 대폭 풀겠다"면서 "정부가 지방 눈치보고 수도권 규제를 풀지 않기 때문에 공장이 충남까지 내려간다"고 경기도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그는 "규제를 풀어서 우리 접경지역,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을 내가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안 후보는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데 포스터를 보면 합성사진인 것 같다"고 폄하하면서 "머리가 안 후보면 몸통은 박지원이냐, 거기가 문 후보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의 상왕론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어 그는 "3번 후보 뽑으면 박지원이 상왕돼서 자기가 초대 평양대사 된다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고려연방제를 하겠다는 말"이라 날을 세웠다.

한편 홍 후보는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요구에 대해 "좌파정권이 들어오면 그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무슨 애착이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10억달러 얘기하는 것도 협상수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