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사진=조세일보 사진DB)

딜로이트 안진 감사 3년차 상장회사·금산법상 금융기관, 감사인 교체필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감사계약을 이미 체결한 기업들은 감사인을 다른 회계법인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 안진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업무정지 제재를 받아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딜로이트 안진이 금융당국 업무정지 조치로 인해 2017 회계연도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24일 밝혔다.

업무정지 기간은 오는 4월 5일부터 내년 4월 4일까지다. 해당 대상은 안진 감사 3년차 상장회사·금산법상 금융기관 등이다.

증선위에 따르면 안진 감사 3년차 상장회사·금산법상 금융기관 등은 2017 회계연도에 대한 감사계약을 이미 딜로이트 안진과 맺은 상태라 해도 감사인을 교체해야 한다.

반면 딜로이트 안진과 감사계약을 체결한지 1~2년 되는 상장회사들의 감사업무는 안진이 계속 수행할 수 있다. 감사인 변경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이달말까지 감사인선임위원회 승인을 받아 교체할 수 있다.

단, 안진 감사 1~2년차 상장사 중 올해 신규감사를 체결한 기업도 감사인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신규감사 업무 수행대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선위는 이번 안진 제재로 인해 감사인을 변경해야 하는 회사에 한해 감사인 선임기한을 사실상 연장운영해줄 방침이다.

증선위는 기한 내(4월 30일) 감사계약 미체결에 따른 법정지정기준일(6월 1일) 전까지만 감사인을 선임한다면 지정을 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로써 감사인 선임기한이 4월 30일에서 5월 31일로 사실상 1개월 연장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증선위는 감사인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에 대해서는 한국공인회계사회로 하여금 비교적 적합한 감사인을 추천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장기한(5월 31일) 내 상담센터를 통해서도 감사인을 선임하지 못한 회사에 대한 감사인 지정 등에 있어서도 정상참작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사인 선임과 정기보고서 제출은 원칙적으로 기한 내 이뤄져야 한다"며 "안진 업무정지로 불가피하게 필요한 경우 연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